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막사발(沙鉢)

이한기2023.09.13 16:19조회 수 498댓글 0

    • 글자 크기

                     막사발(沙鉢)

 

                                             淸風軒      

                           

청자(靑瓷)처럼 화려하지도 않았다 

백자(白瓷)처럼 우아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렇고 그런 민얼굴이었다

막되먹었다고 막사발이라 불렀다

 

심술꾸러기의 짓궂은 발길질에

이리저리 나뒹구르기도 하였다

개밥그릇이라며 시덥잖게도 여겼다

 

아낙네가 건넨 시원한 물 한 사발은

지나는 길손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엄마의 정갈한 손맛도 담아내었다

 

내가 그리 섭섭하게 하지 않았는데

어느 때이던가 나의 마음을 담아

홀연히 떠나간 투박(偸薄)했던 막사발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4년 6월 9일)

 

 

 

 

    • 글자 크기
오행의 상생과 할아버지 나그네도 울어 예리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45 하늘나라(天國) 2023.04.09 1198
344 비탄가(悲歎歌) 2023.05.16 544
343 빈대떡 타령 2023.05.21 505
342 죽치고 있어야지! 2023.07.01 392
341 오행의 상생과 할아버지 2023.07.07 1144
막사발(沙鉢) 2023.09.13 498
339 나그네도 울어 예리 2023.09.14 282
338 가을에는 2023.09.15 224
337 꽃과 씨 사이 2023.09.15 287
336 오작교(烏鵲橋) 전설(傳說) 2023.09.18 305
335 돌아오라, 맑은 영혼아! 2023.09.19 175
334 천지조화(天地造化) 2023.09.20 181
333 기쁘지는 않지만 고마운 희수(喜壽) 2023.09.20 143
332 얼음 위에 쓴 시(詩) 2023.09.21 167
331 Atlanta에 내리는 겨울비 2023.09.21 146
330 귀소본능(歸巢本能) 2023.09.21 128
329 동양과 서양의 뻥치기 2023.09.21 115
328 내 친구 문디~이 2023.09.21 127
327 무궁동(無窮動) 2023.09.21 115
326 눈속의 풋보리 2023.09.21 10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