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빗
석정헌
등뒤의 태양은 벌써
중천을 오르는데
앞선 푸른 하늘 듬성듬성 흰구름 사이
갈길 잃은 참빗 닮은 반달은
아직도 구름 사이를 헤메고 있다
허리 굽히고
큰거울 방바닥에 세우고
작은병에 담긴 동백기름
양손으로 하얀머리에 바르며
긴머리 빗어 내리든
할머니 손에 든 참빗
기름에 반짝거리든
단정하게 쪽진 머리
추석 지난지 벌써 며칠
하얀 반달
참빗 든 할머니가 보고 싶다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참빗
석정헌
등뒤의 태양은 벌써
중천을 오르는데
앞선 푸른 하늘 듬성듬성 흰구름 사이
갈길 잃은 참빗 닮은 반달은
아직도 구름 사이를 헤메고 있다
허리 굽히고
큰거울 방바닥에 세우고
작은병에 담긴 동백기름
양손으로 하얀머리에 바르며
긴머리 빗어 내리든
할머니 손에 든 참빗
기름에 반짝거리든
단정하게 쪽진 머리
추석 지난지 벌써 며칠
하얀 반달
참빗 든 할머니가 보고 싶다
세상은 어수선해도
반달 닮은 참빗,
동백기름 바른 할머니 머리같은
시한구절이 심심한 휴식을 주네요.
옛날을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저희는 참빗을 사용하지 않은 세대이지만
시를 통해셔 아련히 떠오릅니다.
와!! 저와 꼭 닮은 할머니의 기억을 갖고 계시는군요 회장님?!
안동에서 종갓댁 마님으로 평생을 사셨던 저희 할머님도 늘 새벽 4시가 되면 기침하시어
길게 늘어진 머릴 참빗으로 정갈히 빗어 땋아 올려 비녀를 꽂으시던 그 모습이 어렸던 저로서는
하도 신기해 할머니댁에 가면 늘 함께 일어나 구경을 하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유난히 저를 사랑해주시던 우리 할매가 많이 그리운 하루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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