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바램

석정헌2015.09.09 18:36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바램


          석정헌


신의 쉰목소리 듣고

마른 나뭇잎들은 눈에서 벗어나

우리의 맨손위에 떨어져 

손등에라도 힘겹게 쌓인다


에메랄드 물감 짙게 풀린 하늘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떠난

가리울 것 없는 그에게로 가서

징금돌 이라도 되고 싶다


가을을 향해 길게 뻗힌 가지에는

하늘에서 내린 하얀 햇빛이

구르는 바퀴살에 무너져

튕기는 햇살 같이 눈부시고

짧아서 더욱 푸르고 높은 가을

감은 눈가에 고인 눈물 넘쳐

양볼을 타고 흘러내려 

그대 가슴을 적신들

억겁의 머나먼길에 들어선

그 사랑을 돌릴 수 있을런지

우울이 흐린날처럼 고여

어쩔 수 없는 생의 끝에서

가는 사랑도 남은 사랑도

머뭇거리지만 

필연은 모두 흘러 가야 할길

코스모스 널부러진 고운 언덕에

잠시 멈추고

그렇게도 슬픈 하늘이

가을마다 돌아 올 이자리에

그 무엇으로라도 남기고 싶은 것이

혜쳐진 가슴에 그나마 남아있는

하나의 바램 입니다

    • 글자 크기
쫀쫀한 놈 (by 석정헌) 아직도 아른거리는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바램 2015.09.09 24
608 아직도 아른거리는 2015.10.23 24
607 가을을 두고 간 사람 2015.11.19 24
606 욕망의 도시 2015.11.25 24
605 돌아 오지 못하는 길5 2015.12.19 24
604 자목련 2016.02.09 24
603 무제 2016.03.17 24
602 수박2 2016.06.25 24
601 무제 2016.07.11 24
600 세상 참 어수선 하다 2017.09.10 24
599 가을 사랑 2017.10.19 24
598 가슴 닿지 않는 포웅 2019.03.16 24
597 어둠의 초상 2019.03.16 24
596 지랄 같은 놈 2019.05.28 24
595 2월의 눈 2020.02.13 24
594 어언 70년 2021.03.18 24
593 하현달 그리고 2022.05.03 24
592 솜 깔린 하늘1 2022.05.31 24
591 애처로움에 2015.03.02 25
590 어느 휴일 2015.03.23 25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