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석정헌
희디흰 구름 아래
서둘러온 봄
목련 활짝 꽃 피우고
거만 떨며 주춤거리다
떠돌이 바람
시샘난 추위에 잡힌 목덜미
아기 손처럼 돋아난 파란 새싹
까맣게 떨어지고
꽃잎 흔들리지만
봄비 같잖은 많은 비
마지막 악을 써는 추위도
한낮의 따가운 볕에
땅을 밀고 내미는 봄을 어쩌지 못한다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꽃샘추위
석정헌
희디흰 구름 아래
서둘러온 봄
목련 활짝 꽃 피우고
거만 떨며 주춤거리다
떠돌이 바람
시샘난 추위에 잡힌 목덜미
아기 손처럼 돋아난 파란 새싹
까맣게 떨어지고
꽃잎 흔들리지만
봄비 같잖은 많은 비
마지막 악을 써는 추위도
한낮의 따가운 볕에
땅을 밀고 내미는 봄을 어쩌지 못한다
마트에서 사다 심은 모종 잎들이 동해를 입어 데쳐놓은 것처럼 늘어졌네요.
모종이 자라는 걸 보는 즐거움, 몇개지만 수확하는 즐거움이 무너져버린 기분.
큰 돈 들지 않으니 또 도전해 볼까 합니다.
'마지막 악을 쓰는 겨울'
벌써 그리운 것이 되어 가네요.
어쩌면 마지막 꽃샘추위였을 것 같네요.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569 | 백로 | 2018.09.07 | 29 |
568 | 눈물 | 2019.01.16 | 29 |
567 | 석양을 등지고 | 2019.04.04 | 29 |
566 | 지랄 같은 놈 | 2019.05.28 | 29 |
565 | 아내 | 2019.08.09 | 29 |
564 | 어언 70년 | 2021.03.18 | 29 |
563 | 신의 선물 | 2023.02.10 | 29 |
562 | 슬픈 무지개 | 2015.02.23 | 30 |
561 | 사랑 | 2015.02.28 | 30 |
560 | 외로움 | 2015.03.10 | 30 |
559 | 어느 휴일 | 2015.03.23 | 30 |
558 | 아침을 달린다 | 2015.04.07 | 30 |
557 | 백팔염주 | 2015.06.02 | 30 |
556 | 685 | 2015.08.31 | 30 |
555 | 연꽃 | 2015.10.07 | 30 |
554 | 다리 | 2015.10.29 | 30 |
553 | 마른 눈물 | 2015.11.24 | 30 |
552 | 눈물로 쓴 시 | 2016.01.25 | 30 |
551 | 자목련 | 2016.02.09 | 30 |
550 | 욕망 | 2016.05.18 | 30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