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아직 늦지 않았을까

석정헌2022.08.20 09:59조회 수 45댓글 4

    • 글자 크기

  

     아직 늦지 않았을까


                석정헌


물 품은 하늘이 낮게 엎드린

죄처럼 긴 여름밤

답잖은 서늘함

계절은 속이지 못하나 보다


이루지 못하는 생각의 한쪽을 무너뜨리고

혼잡한 하루를 낭비한 

간단없는 머리는 잠들었던 걸까

오줌을 지리지 않는 날이 없는 텅빈 시야는 중심을 잃고

내 속을 겁주는 천길 절벽 가장자리

깜짝 놀라 깬 꿈

젖은 날을 제치고 깨어난 하늘은

어떤 결점도 없는데

혼탁한 머리 여전히 어지럽고

들지 못한 고개 중얼거릴 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하루하루 즐기시기 바랍니다.

    감동 주는 글 잘 감상했습니다.

    건필,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 비오는 날  낮잠깨어서

    학교간다고 책보챙겼던 어린날이 오버랩 되네요


    심오한 뜻을 헤아리다가 

    서늘한 여름밤이 왜 죄처럼 길게 느껴지셨을까 하고

    의문을 품어봅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8.23 09: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잠들 수 없는 죄의 시간보다 긴 시간이 있을까요

  • 석정헌님께

    무슨 그리도 참을 수 없는 죄이신지---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9 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여인 2017.08.14 58
768 박꽃 2015.04.09 13
767 살아 간다는 것은 2015.11.20 20
766 폭염 2018.07.22 30
765 울음 2015.02.14 29
764 가을산 2015.09.14 15
763 여기는 아프리카 2023.08.26 18
762 우울의 가을 2017.09.07 25
761 헤피런너스 2018.07.22 34
760 오늘 아침 2019.01.11 36
759 어둠의 초상 2019.03.16 24
758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2015.02.14 45
757 마무리 2016.10.24 28
756 낮은 곳으로 2015.02.14 24
755 바람 2015.09.14 8
754 여인을 그리며 2015.02.14 36
753 비 온 뒤의 숲길 2018.09.09 34
752 고량주 2015.02.15 41
751 오늘만은. 아니다 2015.06.23 16
750 허무 2023.02.07 21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