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석정헌
느지막히 눈을 뜬 아침
머리는 지근 거리고
비인지 안개 인지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
멍하니 하얀 천정만 올려다 본다
어젯밤에 어떻게 되었는지
친구가 던진 몇마디 충고
생각날듯 하다 떠오르지않고
잡힐 듯한 아지랑이 자꾸 멀어지 듯
차츰 미궁으로 빠져든다
이럴 수록 지나간 간절한 생각이
차례도 없이 섞여 어지러운 머리속
벌떡 일어나 옷을 챙기고
축축한 거리로 달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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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술을 마시고
석정헌
느지막히 눈을 뜬 아침
머리는 지근 거리고
비인지 안개 인지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
멍하니 하얀 천정만 올려다 본다
어젯밤에 어떻게 되었는지
친구가 던진 몇마디 충고
생각날듯 하다 떠오르지않고
잡힐 듯한 아지랑이 자꾸 멀어지 듯
차츰 미궁으로 빠져든다
이럴 수록 지나간 간절한 생각이
차례도 없이 섞여 어지러운 머리속
벌떡 일어나 옷을 챙기고
축축한 거리로 달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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