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석정헌
희디흰 구름 아래
서둘러온 봄
목련 활짝 꽃 피우고
거만 떨며 주춤거리다
떠돌이 바람
시샘난 추위에 잡힌 목덜미
아기 손처럼 돋아난 파란 새싹
까맣게 떨어지고
꽃잎 흔들리지만
봄비 같잖은 많은 비
마지막 악을 써는 추위도
한낮의 따가운 볕에
땅을 밀고 내미는 봄을 어쩌지 못한다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댓글 1
-
마트에서 사다 심은 모종 잎들이 동해를 입어 데쳐놓은 것처럼 늘어졌네요.
모종이 자라는 걸 보는 즐거움, 몇개지만 수확하는 즐거움이 무너져버린 기분.
큰 돈 들지 않으니 또 도전해 볼까 합니다.
'마지막 악을 쓰는 겨울'
벌써 그리운 것이 되어 가네요.
어쩌면 마지막 꽃샘추위였을 것 같네요.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549 | 한갑자 | 2016.04.18 | 108 |
| 548 | 부탁 그리고 거절 | 2019.02.07 | 27 |
| 547 | 2월의 눈 | 2020.02.13 | 27 |
| 546 | 만리성 | 2015.04.09 | 10 |
| 545 | 허약한 사랑의 도시 | 2016.05.25 | 25 |
| 544 | 가슴 닿지 않는 포웅 | 2019.03.16 | 27 |
| 543 | 살고 싶다 | 2015.04.09 | 13 |
| 542 | 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여인 | 2017.08.14 | 68 |
| 541 | 박꽃 | 2015.04.09 | 16 |
| 540 | 살아 간다는 것은 | 2015.11.20 | 20 |
| 539 | 폭염 | 2018.07.22 | 40 |
| 538 | 울음 | 2015.02.14 | 33 |
| 537 | 가을산 | 2015.09.14 | 22 |
| 536 | 여기는 아프리카 | 2023.08.26 | 22 |
| 535 | 우울의 가을 | 2017.09.07 | 32 |
| 534 | 헤피런너스 | 2018.07.22 | 35 |
| 533 | 오늘 아침 | 2019.01.11 | 38 |
| 532 | 어둠의 초상 | 2019.03.16 | 30 |
| 531 |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 2015.02.14 | 48 |
| 530 | 마무리 | 2016.10.24 | 32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