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리석은 세상

석정헌2018.05.07 08:40조회 수 34댓글 0

    • 글자 크기


      어리석은 세상


              석정헌


횡설수설 킬라우에아 화산에

남북의 고함이 꽂힌다


시장통 모퉁이

산나물 두어 무더기 할머니 노점상

툭툭 발로 차며 자리세 뜯어내는 불량배

60여년이 지나도

끊어지지 않는 기억의 끄트머리

찢어진 살점은

몸통에 붙어 질척거린다

가슴에는 버릴 수 없는 그리움

움찔 통증이 온다

오고간 15 cm의 경계 

위선의 웃음 이지만

가슴은 두근거리고

몇날 몇일 풀었다 다시 묶는 가슴앓이

기억은 희미해 지지만 긴 안도의 한숨

닥아 오는 더위 목덜미를 훔치다

후두둑 떨어지는 소나기

고개 숙여 눈물 감춘 할머니

개들만 짖어되는 세상

험한 상처만 남기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화산은 잦아 들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89 짧은 인연 2016.02.02 35
588 엎드려 사죄 드립니다 2015.12.14 35
587 허무한 마음 2015.10.22 35
586 다시 그 계절이 2015.10.01 35
585 청춘 2 2015.02.10 35
584 허탈 2023.01.09 34
583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34
582 웅담 품은 술 2020.11.02 34
581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34
580 그까짓 코로나 19 2020.05.29 34
579 출근길1 2020.02.04 34
578 마지막 사랑이길 2019.10.10 34
577 해바라기 2019.08.19 34
576 시작하다만 꿈1 2019.08.10 34
575 선인장1 2019.05.24 34
574 70 2019.04.24 34
573 쪼그라든 기억1 2018.11.17 34
572 비 온 뒤의 숲길 2018.09.09 34
571 헤피런너스 2018.07.22 34
570 저무는 세월 2018.06.14 34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