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당신이나 나나

석정헌2017.08.26 10:55조회 수 46댓글 2

    • 글자 크기



          당신이나 나나


              석정헌


매혹의 붉고 달콤한 악마의 찢어진 혓바닥

목청 다해 부르던 높은 화음에 취해

한없이 마셔 버렸고

천갈래 향기 속 숨은 악취

거짓을 막기 위한 바위 같은 가슴도

한입으로 먹어치운 더러움에 얼킨

지극한 상실감

단절된 절벽 뛰어 내리고 말았다


어둠에 담근 가슴

온몸은 향락에 젖어 휘청거리고

색갈의 투명함을 가볍게 밀어 넣고

아가리 벌려 풀어 놓은 비굴과 야비

그 치사한 혓바닥 밑에는

거짓의 사전이 수 도 없이 들어 있다

귀를 더럽히는 수 많은 낱말들

그 더러운 악취 속의 사전을

지옥의 화염 속으로 밀어 넣고

부화내동 하여 더러워진 육신

울렁거리는 가슴에 후회의 아픔은

하늘 앞에 엎드려 머리 조아릴 수 밖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후유증이 오래 남는 논쟁이셨군요.

    제가 미국와서 사는 장점 중 하나는

    언어의 한계로 인해 나를 괴롭히는 미국 손님들과

    갈등도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갈때까지 가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속 시원히 질러보지도 못하지만

    그게 오히려 후회는 덜 남기는 효과도 있더라구요.


    각설하고

    빠른 시일안에 평화를 찾으시길 바래봅니다.


    '주둥이' 보다는 '아가리'가 훨 시원하긴 하네요.

  • 석정헌글쓴이
    2017.8.27 18: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피해 버렸지만 그 인간도 피하네요

    주위분들의 격려로 많이 풀렸습니다

    아제 그만 해야지요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9 낙엽 2019.11.27 23
768 슬픈 환희1 2019.11.26 120
767 낮술 2019.11.16 23
766 가을 산에서 2019.11.07 39
765 정상 2019.11.02 310
764 무제 2019.10.25 41
763 살사리꽃 2019.10.11 430
762 마지막 사랑이길 2019.10.10 34
761 화재2 2019.10.10 30
760 가을 그리고 후회2 2019.09.26 37
759 가을 바람2 2019.09.25 30
758 웃기는 허수아비2 2019.09.16 43
757 송편 유감 2019.09.13 29
756 우울의 계절 2019.09.12 26
755 사랑 2019.09.09 29
754 도리안 2019.09.09 29
753 Fripp Island 2019.09.03 33
752 허무 2019.08.30 34
751 해바라기 62 2019.08.30 33
750 해바라기 52 2019.08.29 26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