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넓지 못해도
기꺼이 짐지기를 좋아하는 그 모습
손이 크지 못해도
늘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그 손
손톱에 메니큐어를 바르지 않아도
언제난 부드럽게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 손길
다리가 늘씬하게 길지 않아도
필요한 곳엔 항상 달려가는 그 발
쌍거풀진 아름다운 미녀의 눈이 아니어도
어려운 사람 향해 동정의 눈빛이 늘 가득한 그 눈
가슴이 커지 않아도
슬퍼하는 자의 눈물을 기꺼이 보듬는 그 가슴
때로 말이 어눌할 때가 있어도
늘 진정이 가득한 그 말들
비평의 파도가 삼킬듯 크게 난무하는 와중에도
조용히 남들을 다독거리는 그 모습
때로 조롱과 비난의 화살이 몰아칠 때도
대꾸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 용기
세상의 화력하고 매력적인 것을 갖지 못했어도
그 가슴 속에 늘 샘솟아 나오는 뜨거운 인정(人情)의 샘물로 인해
나는 그대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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