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향수

석정헌2019.06.20 09:58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향수


         석정헌


6월

여름도 아닌 것이

태양은 정수리에 두고

구석구석을 데우는 날씨

갑짜기 퍼붓는 소나기

멍하니 창밖을 본다


새참에 곁들인

막걸리 한사발의 나른함

모가지 비틀어

나무 그늘에 숨기고

꼬랑지  철썩이며

되새김질 하는 황소

지팡이에 턱 고우고

닳은 고목 그루터기에 

엉덩이 걸치고

이제 막 푸른 논을

멍하니 보고 있는 늙은이

회한의 삶 지우며

대롱이는 세월에 메달려

아무도 모르는

남아있는 길

세어보고 있는

유월의 오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09 먼저 떠나는 벗1 2021.09.15 36
608 웅담 품은 술 2020.11.02 36
607 Lake Lenier 2020.05.12 36
606 출근길1 2020.02.04 36
605 마지막 사랑이길 2019.10.10 36
604 오늘 아침 2019.01.11 36
603 스스로를 속이며 2019.01.09 36
602 71 2018.12.30 36
601 돌아보지 말자 2018.10.20 36
600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6
599 미운사랑 2018.06.02 36
598 빌어먹을 인간 2018.03.06 36
597 이른 하얀꽃2 2018.02.23 36
596 설날 2 2018.02.16 36
595 하얀 겨울에도 나무는 불신의 벽을 허문다 2018.01.17 36
594 기도1 2018.01.12 36
593 또 봄인가2 2017.03.22 36
592 망향 2016.09.21 36
591 이제 2016.07.26 36
590 노숙자 23 2016.07.08 36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