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무지개

석정헌2022.05.04 10:10조회 수 42댓글 3

    • 글자 크기


     무지개


          석정헌

눅눅한 바람

비 실은 저녁이 낮게 엎드리고

내려 덮히는 어둠에

칙칙한 공기들은

나무뒤로 숨어버렸고 

새들은 일찌감치  둥지를 찾는다


얕은 잠 천둥소리에 깨어 뒤척이니

하늘은 밤새도록 지붕을 때린다

계속 내릴 것 같은 비는 잠간씩 멈추고

창박은 가끔씩 환해진다


설친 잠 시린 눈 손등으로 비비고

꺼끄러운 입안

커피 한잔 손에들고 나선 아침

등뒤로 밀고오는 햇살은 머뭇거리고

구름을 유혹하여 뿌리든 비는

은근슬쩍 비켜서고

막힌 길 위를 가로지른

몽상가의 다리 같은 무지개

멍하니 바라보다

아내의 채근 커피잔을 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69 자화상 2015.04.09 15
868 지난해 2015.04.09 15
867 절규 2015.04.29 15
866 허무 1 2015.06.09 15
865 무서운 2015.08.17 15
864 그래도 2015.09.11 15
863 단풍구경 2015.11.01 15
862 눈부실 수가 2016.02.22 15
861 별리 2024.05.19 15
860 광풍 2015.03.08 16
859 오래된 고향 2015.03.08 16
858 구름 밭 2015.03.08 16
857 함께 있으매 2015.03.19 16
856 세월 2015.03.20 16
855 황혼 2 2015.03.27 16
854 저물어 가는 생 2015.03.28 16
853 배꽃이 진다 2015.04.07 16
852 담금질 2015.04.09 16
851 298 2015.04.30 16
850 잔인한 4 월 2015.05.12 1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