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에 섞어
석정헌
덥기로 소문난 내륙의 이곳도
제법 산들바람이 분다
아직은 뜨거운 계절
그 뜨거움에 나는 분노한다
세상일이 그렇지 않은데
슬금슬금 밀치며 지분 거리드니
목숨 걸지 않아도 되는 일에
생사를 던져놓고 달려드는
무서운 인간 행태에
오래도록 가슴에 눌려둔 분노
고슴도치 가시 서 듯 일제히 일어선다
나는 여태 보지 못했다
음해하고 멸시하고
인간이 해서는 안될 못땐짓을 하는
더럽고 치사한 인간들
그 행태에 분노는
질주한 맥박 뛰 듯 팔딱 거리고
그것에 휩쓸려 맞부딫히는 어리석음에 절망한다
뻗힌 분노와 절망을 신의 몸김에 빌고
산들바람에 섞어 훨훨.날려 버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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