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석정헌
푸른 하늘 고운님 두고
넓은 바다 건너
내 여기 왜 왔는지
반생을 이땅에서 지냈건만
외로운 검은새는
아직도 내머리위를 낮게 날아 다닌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불안은
쫓기는 새처럼 가슴 팔딱거리고
뿌리 박지 못해 잔바람에도
이리저리 흔들리고 가슴에
괴로움을 보탠다
지조 높은 새는
눈부신 햇빛함께 높이 날고
알맞은 어디쯤에서 노래한다
하늘 어디에선가 지저귀는 새소리
놀빛 붉게 물든 외로운 가슴 앞에 두고
바람처럼 불어 온다
어제도 오늘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시 해가뜨고 새들은 지저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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