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5
석정헌
이슬 어리는 거미줄
이쪽 저쪽 금 그어놓고
새벽에 성큼성큼 찾아온
굵은 비바람에
힘없는 거미는 꺼져버렸고
번갯불 스러지고 천둥 잦아들면
하얀꽃들은 날아가고
비에 흠뻑 젖은 파란잎에
떨어진 거미 묻혀 버렸네
이렇게 저렇게도 생각 할 수 없는
마음에 새긴 한
지울수 없는 거미는
비그친 하늘 아래
비로서 가슴 울렁이고
가늘고 긴 울음 거둔다
빛나는 하늘 아래
금 그어진 마른 거미줄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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