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이라 모임이 휑 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세 어머니들의 기꺼운 참석으로 흐뭇한 모임이었다.
모세님의 '칭찬과 격려가 이끄는 삶의 변화'는 문우님 이민사와 함께 한 이웃간의 유대가 돋보이는 산문이었다.
이미 성인이 된 문우님께 정신적 가치를 인정해 주던 석집사 부부의 의미가 부각되는 내용이 마음에 남는다.
연선님의 '어머니 날이면 생각나는 밥상'은 첫 행에서
파칭코 이민진의 첫 문장(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이 생각나는 강렬함을 맛 보았다.
'포도가 익어갈 때 쯤 충수염 수술을 했다'
위 첫 문장이 주는 사실성, 현장성 나아가 개인의 서사를 담은 글에서 작품 안 관념과 사실의 비율에 고민하는 나에게 매혹적인 힌트가 되었다.
한 달 후 아버지 날 즈음 연선님의 글이 기다려 진다.
연원님의 '엄마의 노래'는 갈퀴손으로 대변되는 어머니들의 노고가 진하게 밴 글이 맘에 남는다.
'학' 같지 않았던 나의 어머니'의 상징물은 어떤 것일까를 잠시 생각했다.
현주님은 딸의 축하카드에 쓰인 글귀를 소개했다.
연어처럼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어머니께 회귀한다는 짧은 내용이 강렬하게 남았다.
카드를 쓴 주인공처럼 인문과 이학계열을 두루 섭렵한 사람들을 보면 조물주의 공정성에 대해 회의를 떨쳐 버리기 어렵다.
종우님의 '충무공 이순신'을 감상 하노라니,
극단적인 이기와 사적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사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수치와 무력감이 동시에 일었다.
님보다 10년을 더 연명하며 이룬 성취를 생각하니 자조감이 밀물같다.
尙有十二정신을 어려움에 처한 Ukraine 에 전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유당님 '안 가 본 길'은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연상해 본다.
죽음 이후의 길도 안 가 본 길일 테니 참으로 고단한 나그네 길이다.
글마다 등장하는 연인이 있어 여전히 행복한 유당님이시다.
요한님의 '엄마의 밥그릇'은 어머니 날을 위한 오브체로 그 만한 것이 없을 듯 하다.
매일을 밥과 사랑으로 우리를 건사하신 당신들의 노고와 희생에 가이 없는 은혜와 사랑을 생각한다,
동안님 '산 오징어'는 일상에서 부정적으로 여겨지던 것들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마치 '질투는 나의 힘' 처럼.. .
천적과의 동행이 오징어의 생명력의 원천이라니
세상의 이치가 오묘하고 변화무쌍함에 숙연하기까지 하다.
형준님의 환경에 대한 일침 '간빙기의 북극곰' 문명에 대한 계시록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편리함이 가져다 주는 머지 않은 미래의 황폐와 절멸.
미미한 야생화에서 진화한 작가의 인류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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