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2024.05.29 08:37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나팔꽃에게

  두레박을 빼앗겨

  물을 버렸네"

 

<감상>

이른 아침 촉촉한 이슬을

밟아 새소리 들으며

우물가로 다가간 한 사람

두레박을 던지려는 찰나

저런!

벌써 두레박을 차지한 

생명이 있네

안녕, 나팔꽃

빗줄에도 푸릇푸릇한

줄기가 빙글빙글

덩굴져 있고 여기 저기

보라빛 꽃도 싱그럽다.

물을 길으려면 이 아침

귀한 생명을 죽여야

하리라.

물 길으려 온 사람은

입가에 미소라도 짓지

않았을까!

너에게 두레박을

빼앗겼으니 오늘 아침 

쓸 물은 다른데서 빌리라

물 긷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하이쿠 한 수>

"박꽃이라

  어디론가 숨어도

  아름답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5 Happy Runner's Marathon Club on 040724 관리자 2024.04.08 22
304 다름을 존중하기 이한기 2024.04.19 22
303 생육生育 이한기 2024.04.17 22
302 푸른 오월/노천명 이한기 2024.05.20 22
301 무괴아심(無愧我心) 이한기 2024.05.25 22
300 어떤 인생 관리자 2024.06.06 22
299 애너벨리 - 애드가 앨런 포 관리자 2024.06.14 22
298 말(馬) 이한기 2024.07.07 22
297 연탄 - 이정록 관리자 2023.12.06 23
296 봄비 - 심훈 - 관리자 2024.02.18 23
295 이정무 이정자 회원 4월2일 축하연을 위해 준비모임1 관리자 2024.03.28 23
294 봄 날 이한기 2024.04.04 23
293 어느 노老교수의 이야기 이한기 2024.04.12 23
292 잠언(箴言) 이한기 2024.05.08 23
291 노자 도덕경 12장 이한기 2024.05.25 23
290 최고의 인생/나태주 이한기 2024.05.23 23
289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한기 2024.06.04 23
288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짖- 관리자 2024.05.27 23
287 양금희 시인 이한기 2024.06.12 23
286 향수- 정지용 관리자 2024.06.14 23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