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2024.01.12 11:52조회 수 14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걸림돌

 

 

공광규 

 

 

 

 잘 아는 스님께 행자 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장애’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 마다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소리치지 않으셨던가

 밖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중소기업 하나 경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누구를 들이고 둔다는 것이 그럴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덜 되먹은 후배 놈 하나가

 처자식이 걸림돌이라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나는 “못난 놈! 못난 놈!” 훈계하며 술을 사주었다

 걸림돌은 세상에 걸쳐 사는 좋은 핑계거리일 것이다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조선초대석 - 박정환 전 플로리다 한인연합회장 (by 관리자)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 좋은 사람 관리자 2024.01.18 10
210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COVID-Omicron XBB 가 심합니다.. 마스크 착용하시고 조심하세요 관리자 2024.01.17 29
209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13
208 애틀랜타문학회, 2024년 어린이글짓기 대회 연다 관리자 2024.01.17 12
207 신춘문예의 마음 관리자 2024.01.16 16
206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9
205 1 월 관리자 2024.01.16 12
204 여기있다 - 맹재범 : 한겨울 냉면집에서 시를 썼다···2024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 관리자 2024.01.15 13
203 풀꽃 1, 외 - 나태주 시인 관리자 2024.01.14 18
202 중요(重要)한 것 이한기 2024.01.14 30
201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10
200 탈무드 인맥관리 17계명 관리자 2024.01.14 11
199 풀꽃 시인 부부 관리자 2024.01.14 16
198 제임스 조이스 연구 개척한 원로 영문학자 김종건 고대 명예교수 영면 관리자 2024.01.14 6
197 행복한 존재 - 김 은주- 관리자 2024.01.13 7
196 경쟁(競爭)?, 교감(交感)? 이한기 2024.01.12 23
195 조선초대석 - 박정환 전 플로리다 한인연합회장 관리자 2024.01.12 14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 2024.01.12 14
193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 2024.01.12 8
192 칼 국수 - 김 종재 - 관리자 2024.01.12 6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