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석정헌
가는 허리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오라는건지 가라는건지 고운 손짓한다
떠날 가을 앞에 두고
손 흔들고 서툰 배웅하다
문득 고개 돌렸을때
눈물 젖은 하늘 불평없이 가는 구름처럼
푸른 하늘에 자국 하나 남기지 못하고
먼 기억으로 사라진다
나무가지 끝에 달린 아직도 푸르름은
정지된 착각 속에
한번 더 돌아오길 바라는지
머리에는 헝클어진 영혼들이
길게 풀려 엉킨 실처럼 뒤섞여
칡넝쿨 자라 듯 자라 나고
한 세월을 다 떠메고 갈려는지
다시 구름 일제히 움직이고
무거운 잎사귀 겨울을 맞이한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