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2024.05.29 08:37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나팔꽃에게

  두레박을 빼앗겨

  물을 버렸네"

 

<감상>

이른 아침 촉촉한 이슬을

밟아 새소리 들으며

우물가로 다가간 한 사람

두레박을 던지려는 찰나

저런!

벌써 두레박을 차지한 

생명이 있네

안녕, 나팔꽃

빗줄에도 푸릇푸릇한

줄기가 빙글빙글

덩굴져 있고 여기 저기

보라빛 꽃도 싱그럽다.

물을 길으려면 이 아침

귀한 생명을 죽여야

하리라.

물 길으려 온 사람은

입가에 미소라도 짓지

않았을까!

너에게 두레박을

빼앗겼으니 오늘 아침 

쓸 물은 다른데서 빌리라

물 긷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하이쿠 한 수>

"박꽃이라

  어디론가 숨어도

  아름답구나"

 

    • 글자 크기
기다려주는 사람 (by 이한기) 웃음의 힘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3 제26회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 … 오는 6월 30일까지 관리자 2024.05.30 13
532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5.30 314
531 나그네 관리자 2024.05.30 9
530 트바로티 김호중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일 관리자 2024.05.30 9
529 아프레 쓸라 (Apres cela) 관리자 2024.05.30 6
528 절영지회(絶纓之會) 이한기 2024.05.30 26
527 도척지견(盜拓之犬) 이한기 2024.05.30 20
526 접시꽃 당신 - 도 종환- 관리자 2024.05.30 7
525 소풍같은 인생 - 추가열- 관리자 2024.05.30 5
524 기다려주는 사람 이한기 2024.05.29 19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 2024.05.29 17
522 웃음의 힘 관리자 2024.05.28 12
521 과하지욕(胯下之辱) 이한기 2024.05.28 23
520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6
519 태권도 & K-Pop Festival 7년만에 재개 관리자 2024.05.28 10
518 Have a Safe Memorial Day! 관리자 2024.05.28 8
517 2024년 5월 27일 메모리알 데이 -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5.27 9
516 성공의 비결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관리자 2024.05.27 4
515 2024년 5월 22일 세상 떠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 [고두현의 아침 시편] 관리자 2024.05.27 7
514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짖- 관리자 2024.05.27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