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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절식

keyjohn2018.03.31 14:19조회 수 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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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놓인 먹거리로 부터

나를 지켜가는 전쟁은 쉽지 않다.


운동보다 절식이 오히려 유익하고,

콜레스테롤에도 도움이 된다니

일주일 중 이틀은 절식을 지켜가고 있다.


절식 아홉시간이 지나면,

얕은 도랑에서 물장구치다가

가슴팍 잠기는 물에 몸을 띄우는 듯

전신이 하염없는 아늑한 곳에 잠기는 기분이다.


만복에서 결코 가져보지 못한

결핍과 헛헛함의

매트 위에서 불멸의 환자처럼

안식하는 기분이다.


절식은 절교보다 쉬운 과제다.


사람의 홍수속에서

고독을 지키지 못한 댓가로

번민 한가득 가져오는 사교


말의 홍수 속에서

침묵하지 못한 댓가로

허무 한묶음 가져오는 사교


그렇다고 절교는 하지 못하고 산다.

수도원의 수사도,

산사의 승려가 되지 못한 자의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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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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