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裕堂/박홍자
모처럼 지인을 만나기 위해 아침에 문을 나선다
안개에 묻혀 있는 축축한 습기가 차라리 비라도
네렸으면 하고 내심 바라는 마음을 따라주지 않고
동쪽 끝 태양이 눈 깜작할 사이에 머리 위로
때 마침 다리를 지나려는데 능선 옆에서 풀을 깍는
상고머리의 남학생 처럼 생긴 남자 아이를 보는 순간
난 눈물이 울컥 난다.
아들을 미국에 처음 보내 놓고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가
문득 기억이 떠오른 거다
18세가 넘도록 한번도 엄마의 품안을 벗어 나 본적이
없는 아들이였기에 더욱 그때가 다시 기억 되며 아들이
얼마나 외롭고 서글프고 고생스러웠을까?
허나, 한번도 엄마에게 원망이나 섭섭함이 없이 항상
웃으며 엄마에게 감사 하는 마음을 갖고 있음이
난 오히려 미안 함이 더 크다.
아들이 좋아하는 컴퓨터 회사를 잘 운영 하면서 성공한
것도 축복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생업으로 함은
더욱 더 다행이고 즐거운 일이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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