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새
유당/박홍자
지독한 자존의 벽
별스런 자아의 우물에서
허물을 모르고
홀로의 길을
고집해온 부끄러운 생존
파아란 하늘을 비웃어 주듯
나를 열어 젖힌다
아직도 난
볼 수 없는 인생의 끝을
애써 모르는 척 해야 하는냐?
흐르고 흐르는 가고 가는
그 길에서
안온 하고 무성한 숲 속
솔잎 속에 감춰진 채
노란 예쁜 색으로
고히 있기를 원함은
우렁찬 자연의 소리가
나와 함께해 주어서다
어디선가
내려 떨어지듯 날아온
노랑 나비가 이 가을에
한번 새로 지어 입은
새옷 색갈로 내게와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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