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석정헌2018.10.07 05:04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석정헌


물이 굳으면 차가운 얼음이 되듯

가슴이 식으면 몸도 굳는다는데


일흔을 넘긴 세월

마흔여섯을 옆에 두고 술을 마신다

한잔 두잔 세상 사는 이야기가

삶의 푸념으로 이어지고

취기 섞인 몸

석별도 부르고

홍시도 불렸다

진미령의 미운 사랑까지 부르고 나니

술이 취한 마흔여섯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

몸이 예쁘다며 몸 자랑을 하더니

너닷없이 내 손을 

자기 가슴 속으로 넣으며 자랑을 한다

야릇한 기분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가 마주본 거울

70넘은 늙은 사나이의 삭은 얼굴 

히죽 한번 웃고

하릴없이 손을 씻고 돌아온 자리

손이 차갑다고

짧은 치마 입은 다리 사이로

내 손을 잡아넣는다

깜짝 놀라 뜬 눈

옆에는 아내의 얕은 코고는 소리

조지아의 짧은 가을 

이제 막 시작한 긴밤 

사방은 지금도 깜깜한데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화끈거리는 얼굴 

야릇한 가슴 세차게 쿵쿵 거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89 낙엽 함께 떠난 님 2017.09.20 44
688 잃어버린 얼굴1 2015.12.05 44
687 어둠 2015.07.06 44
686 순리1 2015.02.16 44
685 그리움7 2022.09.28 43
684 배롱나무1 2022.09.16 43
683 가슴 저미는 그리움1 2021.02.18 43
682 빈잔4 2018.01.26 43
681 커피 그 악마의 향2 2018.01.09 43
680 아내5 2017.06.27 43
679 눈빛, 이제는 2016.08.30 43
678 수줍은 봄 2015.03.08 43
677 어린 창녀 2015.02.28 43
676 봄은 오고 있는데 2023.01.26 42
675 쫀쫀한 놈2 2022.08.08 42
674 분노1 2022.07.19 42
673 마가리타4 2021.02.12 42
672 무제 2019.10.25 42
671 Fripp Island 2019.09.03 42
670 이러면 안 되겠지 2019.05.18 4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