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 월
석정헌
누가 4 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든가
잔인함 앞세우고
아픈 눈물 섞어 만발 했든 4 월의 꽃들
아까시아 향기 앞세우고 다가올
5월이 오기전 활짝 피었다
한잎 남김없이 모두 지거라
그러나 아픈 너가 진들 슬픔도 지겠느냐
푸른 도화지처럼 깨끗한 하늘에
태양은 붉은 장미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간혹 피어난 뭉게구름 하염없이 흐르다가
바람따라 쓰러지면
아침 이슬처럼 사라져갈
잔인한 4 월의 꽃들도
5월의 가득한 아까시아 향에 섞여
고운 내음으로 나마
어느 한 귀퉁이에 남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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