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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헌
냉전의 전초인가
인간의 탐욕 때문인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상공에서
격추 당한 민간 항공기
나는 운명을 믿지않고 말하지 않지만
속속들이 채워진 하얀 영혼들은
이 욕된 세상의 조그마한 이익에 휩쓸려
힘없이 떠나 갔네
여인 때문에 자신의 귀를 잘라내고
스스로의 목숨도 버린 고흐
인생은 허무 했지만 마음속의 빛이라며
즐겨 그린 노란색은 장엄하기 까지 하다
298명의 목숨을 안고
이글 거리는 태양 아래
수만송이의 노란 해바라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굵은 이빨 누렇게 드러내고
그냥 히죽 거리며 흔들릴 뿐이다
*비행기의 잔해가 해바라기
밭위로 떨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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