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톰한 고기 씹는 간간히
감자에 버터를 발라 먹노라니,
하지 감자를 좋아하는 어머니 생각이 난다.
나 볼 붉은 소년이고
어머니 검은 비로도 같은 머리를 한
젊은 어미일 때,
학교에서 돌아와
어머니는 감자에 소금 찍어 먹고
나는 고추장을 발라 먹으며
세상에 없는 모자인 양 다정했었지.
난 지금도 감자를 좋아라 게걸스럽게 먹는데,
밥맛도 물맛도 없이
가실 지난 들판의 수수대 마냥
말라가는 어머니는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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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도톰한 고기 씹는 간간히
감자에 버터를 발라 먹노라니,
하지 감자를 좋아하는 어머니 생각이 난다.
나 볼 붉은 소년이고
어머니 검은 비로도 같은 머리를 한
젊은 어미일 때,
학교에서 돌아와
어머니는 감자에 소금 찍어 먹고
나는 고추장을 발라 먹으며
세상에 없는 모자인 양 다정했었지.
난 지금도 감자를 좋아라 게걸스럽게 먹는데,
밥맛도 물맛도 없이
가실 지난 들판의 수수대 마냥
말라가는 어머니는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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