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내리사랑

keyjohn2017.12.16 17:33조회 수 40댓글 1

    • 글자 크기

토쿄타워 배경으로 사진 찍고

시부야 거리에서 신랑 팔짱걸고 걷기도 하며,

잡지에 난 유명 쓰시집에서

뱃살 밀리게 먹고

급기야 료깐에서 온천욕도 한다고....


냉동고 보다 추운 서울을 피해

일본으로 날아간

팔짜 좋은 딸년의 근황을 전화해서 알게 되었다.


장이 예민해 설사가 잦은터라

먹거리 조심하라 했더니

제발 잔소리 말라며

장마끝 모기처럼 쏜다.


혼자사는 방 외풍이 심해

마스크 쓰고

온수매트 위에서

전국노래자랑 보다가,

끊는 물에 밥한술 말아

김장김치 얹어 먹었다며

어머니가  전화 하셨다.


많이 먹어 배나오는 걱정하는

아들에게

세끼 잘 챙겨 먹으라고

통화 때마다 당부하는 어머니의

내리 사랑이 성가시고 짠하다.


똑 같은 소리 그만하시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다

딸년 얄미운 세치혀가 생각나

감기 조심하시란 말로 마무리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이별 2018.09.10 49
141 합리화의 거장 2016.07.23 50
140 수치1 2017.04.12 50
139 조셉씨 유감2 2017.06.13 50
138 유정1 2021.04.29 50
137 바늘1 2021.06.10 50
136 책을 많이 읽지 않으리6 2021.09.27 50
135 비행기 안에서9 2022.01.09 50
134 춘풍시샘2 2020.03.11 51
133 우회2 2017.04.06 52
132 혀가 만드는 세상 2018.03.26 52
131 절식 2018.03.31 52
130 무기력한 오후 2018.06.23 52
129 사평역에서 (곽재구)2 2019.12.12 52
128 일상의 늪에서 안주하는 당신에게3 2020.02.03 52
127 부대찌게2 2020.06.16 52
126 불행이 줄지어 와도 2017.01.06 53
125 Dear Jim2 2017.06.15 53
124 뒷담화1 2017.09.18 53
123 애틀란타 연가3 2019.12.29 5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