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과 실
글/유당
찔리는 아픔이 더하여 질때
너의 실타래 엮어
한뜸 한뜸 올을 세며
호롱불 돋우어 눈물을 닥아 내려오
긴밤 등에 메고 방안 가득한 초롱불을
가슴으로 스칠때 한시름 시침으로
눈비비며 그리운 싯귀를 쓰리다
쓸쓸함 못내 힘겨워 그새벽에
고독한 달은 달무리 아슴한
고통의 각막이 하얀이 덮혀 오는 구나
유순해진 세월의 실타래도
이젠 어여삐 견디어 주고 바늘귀
향한 돋보기의 두께 만큼이나
두꺼워진 생의 역사도 긴 한숨으로
따거운 너의 귀에 매달려
길게도 짧게도 그토록 보내온
세상 천지에는 홀연한 흔적 조차도
찾아 볼길 없는 그냥 매달린
실과 끌려온 한스런 인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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