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합리적 의심

keyjohn2020.02.25 18:01조회 수 58댓글 1

    • 글자 크기

거위 가슴에 양기 불어 넣어

새벽부터 꽥꽥 거리게 한 자


음전한 수선화 

초록치마 노란저고리 입혀

저잣거리에서 수선떨게 한 자


쌀쌀맞고 새침한 바람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입김 불어넣게 한 자


선잠에 앓는 나를 거실로 끌고 와

가슴에 납덩이 올려놓고 간 자


목격자도 없고,

흔적도 없으나,

정황상 바로 네가 한 짓이야

봄! 



*글쓴이 노트

60년째 같은 봄소식-꽃, 봄비,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대변되는-

권태롭다.

다른 계절하나 쯤 더 있어도 좋을 듯하다.

모든 생명체가 일시정지하는 그런 시절,

물론 인간도 기계적인 호흡만 유지하는 그런 시절,

그리하면 우리는 우리가 누렸던 찬란한 계절들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 닥터 지바고처럼2 2020.02.08 53
61 늦여름 소묘5 2021.08.27 43
60 누가 울어3 2020.03.13 58
59 노화 2016.04.15 60
58 노스탤지어2 2017.04.29 3616
57 냄새4 2017.03.30 62
56 내일은 내일4 2016.05.12 65
55 내리사랑1 2017.12.16 39
54 낮잠9 2022.04.10 88
53 남쪽으로 가는 기차11 2021.12.29 66
52 나의 시네마 천국5 2020.02.12 93
51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2 2020.06.08 51
50 나는 에르메스의 장인 2020.02.05 91
49 김기덕을 위한 오마주3 2020.12.11 68
48 극복6 2016.04.04 66
47 그래도 긍정적으로2 2020.03.29 53
46 그녀의 안테나3 2021.05.06 119
45 귀인1 2018.08.25 436
44 굿나잇2 2018.09.18 72
43 굼벵이4 2016.10.14 68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