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귀인

keyjohn2018.08.25 20:12조회 수 437댓글 1

    • 글자 크기

방언을 하는 신도이면서도,

어머니와 난 무속과 기독교의 경계선을

이골난 도둑처럼 넘나 들었다.


단골 점집에서 예언한

동쪽에서 오는 귀인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한계령 눈에 갖혀서,

홍천 콘도에 태풍에 갖혀

이틀 출근을 못한 체,

그 귀인을 고대하던 기억도 있다.


결코 만날 수 없었던 귀인은

예수만큼 멀고 또

그만큼 가까이에서

희망과 절망을 주었다.


그러나 탯줄자른 반도에서는

든든한 땅뙈기 한뼘 갖지 못했고,

일가를 이루는 명성하나 취하지 못하고

태평양을 건넜지.


바야흐로

미국영화에 나오는

화단을 가진 벌건디색 벽돌 집도 있고,

문만 열면 손님이 들어오는 가게도 있으며,

지천에 샐러드와 스테이크가 있다.


확실히 귀인들은 동쪽에 있었다.

태평양 건너 ...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책을 많이 읽지 않으리6 2021.09.27 50
141 비행기 안에서9 2022.01.09 50
140 수치1 2017.04.12 51
139 조셉씨 유감2 2017.06.13 51
138 외숙모2 2018.02.06 51
137 우회2 2017.04.06 52
136 혀가 만드는 세상 2018.03.26 52
135 절식 2018.03.31 52
134 추억 2018.08.17 52
133 바늘1 2021.06.10 52
132 불행이 줄지어 와도 2017.01.06 53
131 Dear Jim2 2017.06.15 53
130 무기력한 오후 2018.06.23 53
129 사평역에서 (곽재구)2 2019.12.12 53
128 일상의 늪에서 안주하는 당신에게3 2020.02.03 53
127 춘풍시샘2 2020.03.11 53
126 부대찌게2 2020.06.16 53
125 가을에게 2020.09.21 53
124 유정1 2021.04.29 53
123 3월 10일 11시 CNN "Park out" 2017.03.10 5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