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무괴아심(無愧我心)

이한기2024.05.25 08:35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무괴아심(無愧我心)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豈能盡如人意(기능진여인의)

 

다만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구할 뿐이다

但求無愧我心(단구무괴아심)

 

무괴아심(無愧我心)은 나의

마음을 다잡아 보는 교훈같은

글이다.

 명나라 정치가 유기(劉基)는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고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라고 하였다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겸양지심(謙讓之心)은 유가

(儒家)의 큰 덕목이다.

맹자는 인간 본성에 네 가지

선한 씨앗이 있다고 했는데,

그중 하나가 겸양지심, 즉 예

(禮)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인

인(仁),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인 의(義),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인 지(智)와 함께

사단지심(四端之心)에 속한다.

 

군자의 손가락은 자신을

가리키고, 소인의 손가락은

남을 향한다.

소인은 일이 잘못되거나

허물이 생기면 그 탓을

남에게서 찾는다.

‘네 탓이오’를 입에 담고 산다.

명나라 정치가이자 시인 유기

(劉基)는 이런 소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다만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구할 뿐이다.

 

 무괴아심(無愧我心)은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는 뜻으로,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무괴아심은 [대학],  [중용]에

나오는 신독(愼獨)과도 맥이

닿는다.

신독은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그러지지 않게 스스로 삼가는

것을 뜻한다. 마음을 들춰봐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율곡 이이는 신독을

배움의 시작으로 보았다.

 

 가고가하(可高可下)의

직역은 ‘높아도 가(可)하고

낮아도 가(可)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벼슬이 높아도

거만하지 않고 낮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그러니 가(可)는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마음이다. 높아도 오만하지

않으니 부끄럽지 않고, 낮아도

비굴하지 않으니 그 또한

부끄럽지 않다.

 

 내가 나를 높이면 오만이다.

그건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만이다.

천학비재((淺學菲才 : 배운

것이 적어 재주가 하찮음))

하다고 스스로를 낮춰도

남은 나를 알아본다.

군자는 허물을 자기 안에서

찾는다. 이 세상은 눈이 밝다.

내 안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그 내면의 맑음을 귀신처럼

알아챈다.

         - 옮겨 정리한 글 -

 

*愧(괴) : 부끄러워 할 괴

            愧色(괴색) 

   (부끄러워 하는 얼굴빛)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0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6.06 198
539 현충일-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관리자 2024.06.06 3
538 동방의 등불 -타고르- 관리자 2024.06.06 0
537 6월의 시 모음 관리자 2024.06.05 2
536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한기 2024.06.04 18
535 수도거성(水到渠成) 이한기 2024.06.01 35
534 하나에서 열까지 이한기 2024.06.01 31
533 제26회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 … 오는 6월 30일까지 관리자 2024.05.30 9
532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5.30 307
531 나그네 관리자 2024.05.30 7
530 트바로티 김호중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일 관리자 2024.05.30 5
529 아프레 쓸라 (Apres cela) 관리자 2024.05.30 6
528 절영지회(絶纓之會) 이한기 2024.05.30 18
527 도척지견(盜拓之犬) 이한기 2024.05.30 15
526 접시꽃 당신 - 도 종환- 관리자 2024.05.30 5
525 소풍같은 인생 - 추가열- 관리자 2024.05.30 2
524 기다려주는 사람 이한기 2024.05.29 19
523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 2024.05.29 16
522 웃음의 힘 관리자 2024.05.28 9
521 과하지욕(胯下之辱) 이한기 2024.05.28 2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29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