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인詩人은 무엇인가

이한기2024.02.26 09:35조회 수 37댓글 0

    • 글자 크기

 

 

 

시인詩人은 무엇인가

 

유옹 송창재

 

시인은

나비를 종이 꽃으로 호리는 

화류계의 사기꾼이던지

한량이었다.

 

세상을

단말(甘言)과 쓴웃음으로

조롱한 간웅奸雄이었다.

 

그러다 북망산천

이름없이 버려진 무덤의 

그저 꽂힌 碑木비목이었다.

 

어느 

겨울바람에 무너진채

가난한 시골 아낙의

화목火木이 되어

흙아궁이 밥 지어준

따뜻한 불꽃으로

사그러졌을 것이다.

 

끝내

잿간 소매구시의 밑재가 되었다.

 

*소매구시 : 묵혀서 밑거름으로

   쓰려고 소변을 받아놓는 통.

  예전에 시골에서는 부엌

아궁이에 불을 지펴 타고난

 재를 긁어모아 잿간의 

  소매구시에 모아 두었던

묵힌 소변에 섞어

상추밭,부추밭, 배추밭 등

채소밭

  밑거름으로 사용했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6 이 나라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고?…수출국 3위로 떠올라 관리자 2024.01.18 9
165 좋은 사람 관리자 2024.01.18 9
164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9
163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9
162 웰빙 - 한 백양- : 신춘문예 - 시 [2024 신년기획] 관리자 2024.01.02 9
161 가을 무덤 祭亡妹歌(제망매가)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9
160 12월엔.... 송원 2023.12.21 9
159 소월에 대하여 관리자 2023.12.04 9
158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비가 샌다 송원 2023.12.03 9
157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한기 2024.06.26 8
156 2024년 5월 27일 메모리알 데이 -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5.27 8
155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2 관리자 2024.05.13 8
154 쑥스러운 봄 - 김병중- 관리자 2024.05.03 8
153 [림삼의 초대시] 빗속의 해후 관리자 2024.04.29 8
152 47년 전통 이상문학상 운영사 바뀐다 관리자 2024.04.24 8
151 할미꽃 (白頭翁) 관리자 2024.04.10 8
150 겨울비 내리는 애틀랜타에서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8
149 [마음이 머무는 詩] 삼월에 오는 눈-나태주 관리자 2024.04.08 8
148 Happy Easter Day! 관리자 2024.04.01 8
147 NYT 이어 美비평가도 격찬한 한국詩 대모 김혜순 작가 관리자 2024.03.24 8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