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2024.01.12 11:11조회 수 7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2 무괴아심(無愧我心) 이한기 2024.05.25 18
481 민심(民心)은 천심(天心) 이한기 2024.06.07 20
480 "설" 의 뜻 관리자 2024.02.11 12
479 춘야희우/두보 이한기 2024.03.04 22
478 Happy Easter Day! 관리자 2024.04.01 8
477 “이게 월뭬만이에유~” 충청향우회 효도잔치 마련 관리자 2024.05.22 5
476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 in Arizona/Utah , Arches National Park in Utah 관리자 2024.02.11 14
475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 사업회 애틀랜타 지회 - 건국 전쟁 영화 감상문 알림 관리자 2024.04.01 14
474 오월 - 피 천득 관리자 2024.05.22 6
473 최총무님께 왕자 2017.12.31 72
472 눈풀꽃 / Louise Elizabeth Gluck 이한기 2023.11.07 61
471 새해 인사 - 나태주- 관리자 2024.02.11 11
470 필라델피아를 끝으로 7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관리자 2024.03.20 5
469 애틀랜타한인교회 샬롬시니어대학 종강파티에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2024.05.22 13
468 향수- 정지용 관리자 2024.06.14 13
467 춘분(春分 )입니다 관리자 2024.03.20 4
466 애너벨리 - 애드가 앨런 포 관리자 2024.06.14 13
465 백석 시 ‘흰 바람벽이 있어’ 바구지꽃의 정체는? [김민철의 꽃이야기] 관리자 2024.02.21 6
464 말과 마부 이한기 2024.02.29 41
463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아버지 혹평했지만 손흥민에게 벌어진 일 관리자 2024.03.20 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