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춘산야월(春山夜月)

이한기2023.10.28 19:53조회 수 50댓글 0

    • 글자 크기

       춘산야월(春山夜月)

            [봄산 달밤에]

 

봄(春) 산(山)에 좋은 일이 많아

[춘산다승사(春山多勝事)]

 

즐겁게 노니느라 밤이 되도록

돌아가기를 잊었네

[상완야망귀(賞玩夜忘歸)]

 

손으로 물을 뜨니 손 안에

달이 있고

[국수월재수(掬水月在手)]

 

꽃과 함께 노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네

[농화향만의(弄花香滿衣)]

 

 

흥(興)에 겨워 멀리 가까이

돌아다니다가

[여래무원근(與來無遠近)]

 

떠나려 하니 꽃들과 헤어짐이

아쉬워라

[욕거석방비(欲去惜芳菲)]

 

종(鐘)소리 울려오는 남쪽을

바라보니

[남망종명처(南望鐘鳴處)]

 

아득히 푸른 빛 속에 누대

(樓臺)가 깊이 잠겨 있네!

[누대심취미(樓臺深翠微)]

 

          <우량사(于良史)>

성당시대(盛唐時代) 시인

(詩人)이며 시(詩) 일곱 수

(首)가 전당시(全唐詩)에

실려있다.

 

오언율시(五言律詩)다.

각(各) 연(聯)을 감상(鑑賞)

하여 보자.

 

*수련(首聯)

 세상과 일상을 벗어나 자연에

 몰입된 흔하지 않은 경험이

 포근하고 경쾌하다.

 

*함련(頷聯)

 물을 손에 움켜 담았다. 그러자

 뜻밖에도 저 먼 하늘의 달이 손

 안에 들어있다. 달을 손에 잡은

 것이다.

 봄꽃의 그 화려함에 취하여 여기

 저기 꽃구경에 옷에 향기가 가득

 베어있다.

 

*경련(頸聯)

 자연에 몰입된 그가 이제 산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낮에 본 향기로운 풀과

 꽃을 떠난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미련(尾聯)

 세속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연에

 몰입된 상태에서 인간이 배제

 (排除)된 일종의 '해탈(解脫)의

 세계를 경험한 것'을 드러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2 6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관리자 2024.06.16 13
561 사랑굿 - 김초혜 관리자 2024.06.16 8
560 유은희 시 ‘밥’ < 문태준의 詩 이야기 > 관리자 2024.06.16 9
559 양대박 창의 종군일기 관리자 2024.06.16 6
558 채명신 장군의 비밀 이한기 2024.06.15 34
557 어느 95세 노인의 수기 이한기 2024.06.15 27
556 영웅본색(英雄本色) 이한기 2024.06.14 33
555 애너벨리 - 애드가 앨런 포 관리자 2024.06.14 13
554 향수- 정지용 관리자 2024.06.14 13
553 탈무드의 현명한 인생 처세술 관리자 2024.06.14 6
552 『농무』의 시인 고 신경림 “어허 달구 어허 달구 한 세월 장똘뱅이로 살았구나”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관리자 2024.06.14 4
551 속담(俗談) 이한기 2024.06.13 23
550 K2-18B 이한기 2024.06.13 15
549 양금희 시인 이한기 2024.06.12 20
548 고(故) 김광림 시인 이한기 2024.06.11 21
547 Happy Runners Marathon Club meeting on 060924 관리자 2024.06.10 1
546 기탄잘리 신께 바치는 노래- 타고르 관리자 2024.06.10 1
545 델타항공이 띄우는 ‘애틀랜타’… 한국인 美 여행 ‘핫플’ 거듭나 관리자 2024.06.10 1
544 가시/정호승 이한기 2024.06.09 16
543 102세 美참전용사,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 참석 길에 숨져 관리자 2024.06.07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