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벗 단상(斷想)

이한기2024.02.16 17:09조회 수 123댓글 0

    • 글자 크기

 벗 단상(斷想)

                            淸風軒  

 

책선지우責善之友는

벗의 부족함이나 허물을

선善한 마음으로

선善한 태도로

지적하는 벗

 

막역지우莫逆之友는

서로 허물없는 벗

 

죽마고우竹馬故友는

어릴 때 아주

긴밀緊密했던 벗

 

붕우朋友는

뜻을 같이하는 벗

 

산우山友는 생각만 하여도

편안하고 마음이 든든한 벗

 

지우地友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지支持해 주는 벗

 

문우文友는 글로써 사귄 벗

 

학우學友는 함께 배우는 벗

 

교우校友는 같은 학교를

다니거나 다닌 벗

 

교우敎友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벗

 

화우花友는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꽃과 같은 벗

 

칭우秤友는 이익利益이

있나 없나를 따져 보며

움직이는 저울과 같은 벗

 

술친구는 술 사줄 때만 벗

 

밥친구는 밥 사줄 때만 벗

 

벗도 이렇게 다양多樣하네!

나도 한 때 잘 나갈 땐

화우, 칭우, 술친구, 

밥친구가 있었는데

소식이 끊어진지

오래되었다. 

지금은 문우와 교우敎友

몇명이 있을뿐!

 

죽마고우는 열아홉에

고향 떠난 이후 

서로 먹고 살기 바빠서

얼굴을 보지 못했다.

 

책선지우, 막역지우를 

가져보지 못했으니 

인생 잘못 살아온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6 무명용사(無名勇士) 영령(英靈) 2023.11.11 103
165 Atlanta에 서설(瑞雪)이 내리는데 2023.09.30 102
164 상흔(傷痕) 2024.06.15 101
163 수저(匙箸) 타령 2023.11.07 100
162 낮은 포복(匍匐)해 보는 게 2023.11.05 100
161 어색(語塞)해 단상(斷想) 2023.11.06 99
160 하도 더워서 2024.06.17 96
159 돌아가는 길이 지름길 2023.10.31 96
158 더위를 잊는다 2023.09.21 95
157 정월대보름 1 2023.11.01 94
156 능소화(凌霄花) 2023.10.09 94
155 두더지 가족 2023.10.11 93
154 삶, 그 저물녘에서 2023.10.11 91
153 갈바람이 속삭인다 2023.10.07 91
152 침묵(沈默)은 금(金)이라고? 2023.09.22 91
151 금선탈각(金蟬脫殼) (2) 2023.09.30 90
150 고개 숙여 보자스라 2023.11.06 89
149 추모! 시인 김남조(金南祚) 선생 2023.10.12 89
148 하늘은 높이 올라 2023.11.05 88
147 민초(民草)들은 꽃을 피울까? 2023.09.22 88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