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겨울 단상(斷想)

이한기2024.01.28 19:00조회 수 115댓글 0

    • 글자 크기

겨울 단상(斷想)

                        淸風軒

                               

 희수稀壽를 지나고부터 

겨울! 일년 사계절 가운데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계절이다.

 

 희수喜壽를 넘은 지금,

Metro Atlant의 겨울은 

기분이 좀 그렇다.

아주 춥지도 않고

그렇다고 포근하지도

않다.     

얼음이 꽁꽁 어는 것도

아니고

가끔씩 눈이 펑펑

내리지도 않고!

 

비가 자주 내려

축축하고 음산한 날씨에

늙은이들이 감기들기

딱 좋은 겨울이다.

 

그래도 5년째 이곳에

살아보니

살기에 곳이다.

Alaska나 북부 지역에

비하면

아주 감사할 일이다.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겨울이란 계절,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하늘이 하는 일에

하찮은 피조물이

왈가불가할 깜냥은 

아니다.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겨울이기는 하지만

착한 면面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겨울이 

물러갈 때는

'봄'을 나에게 선물하고

간다.

 

잘 지내다가 떠날 때

등을 돌리는

술친구나 밥친구보다는

얼마나 착한 겨울인가!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겨울이라 하였지만

등을 돌리지는 않으니

착한 겨울이다.

 

겨울아, 너무 섭섭하게

받아들이지 말기를! 

이것 하나는

분명하게 하자.

너에게 악감정惡感情은

없다.

오래오래 해마다

너를 만날수 있기를!

그러다 너를 

좋아할런지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66 계묘년(癸卯年) 소원(素願) 2023.09.29 59
265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랴! 2023.09.29 63
264 잡이 일별(一瞥) 2023.09.29 61
263 경건한 봄의 화음 2023.09.29 73
262 보릿고개의 묵정밭(菑) 2023.09.29 83
261 새벽 마실 2023.09.29 66
260 어머니! 꽃 한 송이 올립니다 2023.09.29 66
259 문(門)과 문(門) 사이 2023.09.29 74
258 후회(後悔)(1) 2023.09.29 72
257 88까지 팔팔하게 2023.09.29 82
256 산(山)풀꽃 2023.09.29 77
255 풍류(風流)는 올둥말둥 2023.09.30 65
254 나 홀로 콩닥콩닥 2023.09.30 54
253 가을을 이고 있네 2023.09.30 65
252 금선탈각(金蟬脫殼) (2) 2023.09.30 90
251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경의검(敬義劍) 2023.09.30 107
250 Atlanta에 서설(瑞雪)이 내리는데 2023.09.30 102
249 법망(法網)은 촘촘하건만 2023.10.01 66
248 한가위 은쟁반 2023.10.01 105
247 명칭(名稱) 타령 2023.10.05 83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