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수굼포

이한기2023.10.27 15:25조회 수 60댓글 0

    • 글자 크기

                수굼포 

                                  淸風軒      

 

한 여름, 장마철 어느 계곡에

훈련 나온 소대(小隊)

 

훈련에 지쳐 축쳐진 몸을

개인천막에 눕히고 잠들었다 

 

갑자기 쏟아붓는  도둑비에

천막 둘레에 물이 차올라

보금자리가  물에 잠길 지경

 

새재 이남 출신 소대장의 외침

전 소대원! 기상(起牀)!

"수굼포" 가지고 집합!

 

소대원들, 뭔 말인지 몰라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는 사이

물바다가 된 잠자리

 

악몽(惡夢)의 그날 밤

삼십명을 쪼그려 앉아

밤을 꼬박 새우게 한

운명의 사투리 '수굼포'

 

<글쓴이 Note>

* '수굼포' 

     새재(鳥嶺) 이남 지방의

     사투리. (표준말 : "삽")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8 하늘은 높이 올라 2023.11.05 89
147 민초(民草)들은 꽃을 피울까? 2023.09.22 88
146 하조대(河趙臺) 2023.11.01 87
145 88까지 팔팔하게 2023.09.29 85
144 명칭(名稱) 타령 2023.10.05 83
143 보릿고개의 묵정밭(菑) 2023.09.29 83
142 배롱나무 (I) 2023.09.22 83
141 나그네 2023.09.22 83
140 가장 부러운 사람 2023.10.10 82
139 동래불사동(冬來不似冬) 2023.10.30 81
138 Monument Valley 2023.10.15 81
137 신기루(蜃氣樓) 2023.10.14 80
136 옆지기 2023.10.08 80
135 이제, 숨어야 해! 2023.10.13 79
134 겨울 망향(望鄕) 2023.09.23 79
133 먹이 일별(一瞥) 2023.10.23 78
132 아직은 때가 아냐! 2023.10.05 78
131 송(送), 2022년! 2023.09.23 78
130 참으로 날로 새롭게 2023.09.23 78
129 생각, 슬픈 나의 생각! 2024.06.25 77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