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고향의 가을 내음

이한기2023.10.21 19:28조회 수 58댓글 0

    • 글자 크기

             고향의 가을 내음

                                               淸風軒      

 

무료(無聊)한 가을날의 아침이다

 

 

어디로 가야만 붉게 물든 단풍을 

눈요기라도 할 수 있을까!

어디로 가면 가을걷이하는 일꾼들과

새참 한 그릇 할 수 있을까!

 

 

가을이 성큼 내 곁으로 와주었건만 

울긋불긋하고 넉넉한 그 가을은

지금 어디에 꼭꼭 숨어 있을까?

 

 

붉게 익은 감, 대추, 석류

주렁주렁 매달린 그 가을은

어디로 갔는지 만날 수 없구려

 

 

오래 전 낯설고 물선 땅에

나그네된 한 늙은이

몹시도 맡아보고 싶은 내음

울긋불긋, 넉넉했던

내 고향의 그 가을 내음!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10월 27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5 상족암(床足巖)의 발자국 2023.11.03 109
164 낮은 포복(匍匐)해 보는 게 2023.11.05 100
163 땅거미가 내릴 때 2023.11.05 114
162 하늘은 높이 올라 2023.11.05 88
161 돌려라! 네 바퀴 2023.11.06 110
160 고개 숙여 보자스라 2023.11.06 89
159 어색(語塞)해 - 단상(斷想) 2023.11.06 99
158 '풀꽃' 시감상(詩鑑賞) 2023.11.07 307
157 수저(匙箸) 타령 2023.11.07 100
156 겨울 잣향(柏香) 2023.11.08 123
155 저물어 가는 가을 2023.11.10 403
154 물방울의 부활(復活) 2023.11.10 128
153 작곡가作曲家에게 2023.11.10 164
152 먹이사슬 2023.11.10 430
151 바다(海) 2023.11.11 126
150 무명용사(無名勇士) 영령(英靈) 2023.11.11 103
149 이 여인에게 은총(恩寵)을 2023.11.11 149
148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2023.11.11 869
147 나그네 원가(怨歌) 2023.11.12 122
146 방점(傍點) 2023.11.13 11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