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새벽 마실

이한기2023.09.29 16:10조회 수 66댓글 0

    • 글자 크기

                   새벽 마실

                                       淸風軒      

 

눈이 뜨여져 기지개를 켜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인다

정신을 차려 잠자리 걷고 일어나

입안을 헹구고 물 한 잔 씹어

먹는다

 

정신이 맑고 호흡함을 감사한다

동이 트려는 고요한 새벽의

            끝자락

주섬주섬 채비를 하고

새벽 마실을 나선다

어릴 적 나의 할아버지처럼

 

상쾌(爽快)한 새벽 공기를

한 껏 들이마시고 내쉬길

          거듭한다

목운동 겸 하늘의 정기(精氣)를

          받으려

고개를 젖혀 하늘을 휘휘

          둘러본다

 

지난 밤 Atlanta의하늘을

수(繡)놓았던 뭇 별들은 밤새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서녘엔 날마다 얼굴을 달리하는

달, 동녘엔 새날이 열림을 알리는

샛별이 하늘의 영험(靈驗)한

정기를 내려준다

 

밤사이 굳었던 근육을 풀어준다

철석철석 분수(噴水) 소리

들으며 연못가를 한 동안 거닌다

해 오르니 새벽 마실은 아침

마실로 향한다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5월 5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 아치설/아찬설 2024.02.05 106
104 4월의 끝자락에서 2024.04.29 142
103 붕우유신(朋友有信)의 표상(表象) 2023.12.03 116
102 찌꺼기 유감(遺憾) 2024.01.15 113
101 저물어 가는 가을 2023.11.10 403
100 고고성呱呱聲 2024.03.22 119
99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2023.11.11 869
98 춘몽(春夢)이여! 2024.01.16 117
97 불초(不肖) 문안 올립니다 2023.10.21 52
96 선(善)한 자, 악(惡)한 놈, 추(醜)한 놈 2023.11.16 143
95 직업/직분의 '사' (I) 2023.10.14 69
94 방점(傍點) 2023.11.13 113
93 Merry Christmas! 2023.09.24 65
92 고개 숙여 보자스라 2023.11.06 89
91 Irony 2023.11.25 126
90 송(送), 2021년! 2023.09.24 66
89 지난 일상(日常)이 너무나 그립다 2023.10.17 62
88 2022년, 새해엔 2023.09.24 61
87 속마음(內心) 2023.12.10 133
86 오작교(烏鵲橋) 전설(傳說) 2023.09.18 30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