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늦가을 서경(敍景)

이한기2023.09.28 21:04조회 수 62댓글 0

    • 글자 크기

             늦가을 서경(敍景)

                                      淸風軒      

 

등푸른 기러기떼 한 무리

꿕꿕 울어예는 소라

가을, 텅 빈 하늘을 흐른다

 

싸늘한 갈바람이 늙은 이파리를

        스치니

땅바닥으로 곤두박질하는 단풍

신분이 바뀌어 낙엽(落葉)이

        되었다

 

이때가, 도토리 몸을 날려 낙엽을

        덮친다

아픔을 못 이겨 나딍구는 낙엽

한 땐 도토리 따윈 눈에 들지도

         않았는데

아, 마냥 불타는 가을만은

          아니로다

살아 숨을 쉬고 있는 자(者)

떨어져 나뒹굴지 않을 자

           어디 있으랴

 

가을은 가을이로되

옛적 가을은 어디에---

황금물결 출렁이던 그 가을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11월 18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 배롱나무(2) 2023.09.25 63
84 오늘, 청명淸明 2024.04.04 113
83 '꼴' -Janus? 2023.12.03 121
82 생각하는 장교(將校) 2023.10.17 75
81 오난(五難)과 현자(賢者) 2023.10.21 61
80 이설(異說), 삼위일체(三位一體) 2023.11.25 139
79 돌아오라, 맑은 영혼아! 2023.09.19 175
78 풍류(風流)는 올둥말둥 2023.09.30 65
77 사이비似而非 2024.03.07 123
76 문우文友 유감遺憾 2024.04.29 147
75 나 홀로 콩닥콩닥 2023.09.30 54
74 가을을 이고 있네 2023.09.30 65
73 세상, 다 그런거지! 2023.10.12 72
72 가는 광음(光陰) 어이하리! 2023.10.25 69
71 삼일절 - 삼행시 - 2024.03.01 120
70 금선탈각(金蟬脫殼) (2) 2023.09.30 90
69 겸손(謙遜) 2 2024.05.12 148
68 내 마음 아프다! 2023.10.21 54
67 이순신(李舜臣) 장군(將軍)? - 단상(斷想) - 2023.12.06 130
66 삼인삼색(三人三色) 2024.02.15 110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