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가을 마중

이한기2023.09.28 15:04조회 수 57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 마중 

                                  淸風軒      

 

한가위와 추분(秋分)을 품은 구월

하늘은 높이 오르고 말이 살찌는

가을의 문턱, 첫날이 열렸다

 

누가 볼세라 캄캄한 어둠을 타고

몰래 온 도둑비가 모사(謀事)를

          꾸민다

곧 오실 가을을 마중하려고

 

싱그러운 푸르름 한 껏 뽐내던

배롱나무의 가녀린 잎새들

가을 마중 준비하느라 파르르

          떨고 있다

     

빛바랠 초록옷 벗고 곱게 갈아

          입을

정열의 빨강옷, 한 땀 한 땀

          꿰매려고

정성스레 비단옷감을 재단

          (裁斷)하고 있다

 

유쾌(愉快)한 언덕 너머 들릴 듯

           말 듯

가를 전령사(傳令使)가 오고

           있는 소리

그를 반겨 맞아 가을 향(香)에

           취(醉)하리라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9월 2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47 상춘곡常春曲 2024.03.10 126
246 추억追憶 따라온 새봄 2024.02.20 126
245 낙조落照 / 박문수朴文秀 2024.03.07 126
244 Irony 2023.11.25 126
243 시인(詩人)은 시(詩)와 함께 2023.11.14 126
242 바다(海) 2023.11.11 126
241 겁怯도 없이 2024.03.22 125
240 꽃향(花香) 품은 봄처녀 2024.02.16 125
239 벗 단상(斷想) 2024.02.16 125
238 겨울 잣향(柏香) 2023.11.08 124
237 빈 틈 2024.04.09 123
236 사이비似而非 2024.03.07 123
235 상춘곡上春曲 2024.02.03 123
234 나그네 원가(怨歌) 2023.11.12 123
233 우수雨水 2024.02.18 122
232 군침 흘리는 약자 (DICA 詩) 2024.01.06 122
231 설날 아침에 2024.02.10 122
230 단상斷想에 대한 우문愚問 2024.04.12 121
229 꽃눈(花雪) 2024.03.22 121
228 버무리 2024.04.13 121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