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막사발(沙鉢)

이한기2023.09.13 16:19조회 수 505댓글 0

    • 글자 크기

                     막사발(沙鉢)

 

                                             淸風軒      

                           

청자(靑瓷)처럼 화려하지도 않았다 

백자(白瓷)처럼 우아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렇고 그런 민얼굴이었다

막되먹었다고 막사발이라 불렀다

 

심술꾸러기의 짓궂은 발길질에

이리저리 나뒹구르기도 하였다

개밥그릇이라며 시덥잖게도 여겼다

 

아낙네가 건넨 시원한 물 한 사발은

지나는 길손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엄마의 정갈한 손맛도 담아내었다

 

내가 그리 섭섭하게 하지 않았는데

어느 때이던가 나의 마음을 담아

홀연히 떠나간 투박(偸薄)했던 막사발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4년 6월 9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47 우주(宇宙) 2024.01.29 116
246 겨울 단상(斷想) 2024.01.28 115
245 춘몽(春夢)이여! 2024.01.16 118
244 살인한파(殺人寒波) 2024.01.16 109
243 찌꺼기 유감(遺憾) 2024.01.15 113
242 샛바람따라 2024.01.12 204
241 올챙이국수 2024.01.11 189
240 Rookie의 푸념 단상(斷想) 2 2024.01.10 166
239 가다가 힘들 땐 2024.01.08 184
238 Quo vadis, Domine 2024.01.08 117
237 봄나들이(DICA 詩) 2024.01.06 119
236 군침 흘리는 약자 (DICA 詩) 2024.01.06 122
235 야반도주한 금선의 흔적(DICA 詩) 2024.01.06 119
234 주현절(主顯節) 2024.01.06 111
233 개머리 추억(追憶) 단상(斷想) 2024.01.04 113
232 오욕(五慾) 단상(斷想) 2024.01.04 129
231 칠정(七情) 단상(斷想) 2024.01.03 135
230 영(迎), 2024년! 2024.01.01 131
229 송(送), 2023년! 2023.12.29 159
228 Merry X-mas! 2023.12.25 150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