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수굼포

이한기2023.10.27 15:25조회 수 69댓글 0

    • 글자 크기

                수굼포 

                                  淸風軒      

 

한 여름, 장마철 어느 계곡에

훈련 나온 소대(小隊)

 

훈련에 지쳐 축쳐진 몸을

개인천막에 눕히고 잠들었다 

 

갑자기 쏟아붓는  도둑비에

천막 둘레에 물이 차올라

보금자리가  물에 잠길 지경

 

새재 이남 출신 소대장의 외침

전 소대원! 기상(起牀)!

"수굼포" 가지고 집합!

 

소대원들, 뭔 말인지 몰라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는 사이

물바다가 된 잠자리

 

악몽(惡夢)의 그날 밤

삼십명을 쪼그려 앉아

밤을 꼬박 새우게 한

운명의 사투리 '수굼포'

 

<글쓴이 Note>

* '수굼포' 

     새재(鳥嶺) 이남 지방의

     사투리. (표준말 : "삽")

    • 글자 크기
쑤구려! 틈새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97 가을 마중 2023.09.28 67
296 번개도 아닌 것이 2023.10.13 67
295 직업/직분의 '사' (III) 2023.10.15 67
294 고향(故鄕)의 우리집 2023.10.17 67
293 그대의 돌아 선 등 2023.09.24 68
292 반(半) 벡년(百年)의 동반자(同伴者) 2023.09.25 68
291 나 그리고 시詩 2023.09.26 68
290 오직 은혜(恩惠)로! 2023.09.29 68
289 화왕산(火旺山) 2023.10.22 68
288 지음 받은 그대로 2023.09.24 69
287 새벽, 반달과 함께 2023.09.25 69
286 독재자(獨裁者) 역설(逆說) 2023.10.11 69
285 쑤구려! 2023.10.27 69
수굼포 2023.10.27 69
283 틈새기 2023.09.24 70
282 Merry Christmas! 2023.09.24 70
281 송(送), 2021년! 2023.09.24 70
280 배롱나무(2) 2023.09.25 70
279 마지막 주자(走者) 2023.09.27 70
278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랴! 2023.09.29 70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