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마음보
淸風軒
칡흑(漆黑)같은 영물(靈物)들의
마음보
누구안들 그 크기를 어림이라도
잡을까
우주를 싸고도 남을 탐욕(貪慾)
마음보
비움의 미학(美學)은 보이질
않는다
보라, 저 찬연(燦然)한 햇빛은
지평(地平)아래로 숨어들고
나면
그 빛을 하나도 넘김없이 다
비워낸다
다음날엔 다시 빛이 가득하다
대인(大人)은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천하(天下)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가고 나면
그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시커먼 영뮬(靈物)의 마음보 하나
개울가 빨랫터에서 매를 맞는다
비울 줄 아는 하얀 마음보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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