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아늑한 방(房) 하나를

이한기2023.09.28 19:40조회 수 62댓글 0

    • 글자 크기

         아늑한 방(房) 하나를

                                    淸風軒      

 

성난 바람 울창한 숲을 채찍질

        하여도

성난 바람이 훌쩍 지나고나면

그 채찍소리 하나도 남겨두지

         않네

 

물방울이 도도한 강물이되어

         흘러흘러

바다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듯

인간들은 광음(光陰)의 강물에

         떠밀려

죽음의 바다로 그 모습을

          감추어 버리네

 

시시콜콜한 것에 아옹다옹하지

           말아야지

지나온 것들, 흘러간 강물과

           같은 것 

끈질긴 미련을 가슴으로 부둥켜

            안고

여린 마음 상(傷)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스쳐가는 것들, 반가이 즐기고

나에게 다가와 석화일순

             (石火一瞬)

쉬어갈 광음(光陰)도 반겨

              주어야지

 

비워둔 내 여리디 여린 가슴에

찾아오는 새 손님이 편히 쉬어갈

아늑한 방(房) 하나 마련해야겠네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10월 7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59 후회(後悔)(2) 2023.11.17 160
358 후회(後悔)(1) 2023.09.29 78
357 회상(回想) 그리고 바람(希望) 2023.09.23 76
356 황제(皇帝)와 왕(王) 2023.10.06 76
355 황금비(黃金比) 2023.10.18 78
354 황금박쥐 가족 2023.12.01 119
353 화왕산(火旺山) 2023.10.22 68
352 홍시(紅柹)타령 2023.11.24 170
351 홀로 즐기기 2023.10.06 138
350 혜풍惠風 2024.04.07 127
349 허수아비 2023.10.14 75
348 한가위 은쟁반 2023.10.01 113
347 한恨뭉치! 2024.02.28 152
346 하지(夏至) 단상(斷想) 2024.06.21 148
345 하조대(河趙臺) 2023.11.01 93
344 하얀 낙하산의 부생 2024.04.05 130
343 하도 더워서 2024.06.17 124
342 하늘은 높이 올라 2023.11.05 94
341 하늘마저 슬피 우네 2024.05.27 182
340 하늘나라(天國) 2023.04.09 122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