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개머리 추억(追憶) 단상(斷想)

이한기2024.01.04 13:59조회 수 120댓글 0

    • 글자 크기

            개머리 추억(追憶)

                 단상(斷想) 

                                        淸風軒 

 

1960년대 초, 빡빡머리 중학생

시절 아침밥 든든하게 먹고

5 Km를 걸어서 학교에 갔다.

학교수업이 파하면 같은 길을

되돌아 집으로 왔다.

3년 동안 되풀이 하였다.

(국민학교 6년 동안 등하교 길

3Km를 걸어 다녔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등하교 

6Km를 걸어 다녔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약 10년

동안 하루에 수 Km를 걷고

뛰었다. 많이도 걷고 뛰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도 다리 힘이

있는가 싶다)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 본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올 땐  배가 고프다.

그 때엔 왜 그렇게 소화가

잘되었는지! 먹어도 먹어도!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1Km, 

동네 앞산을 넘는다. 산길 양

옆엔 채소를 심어놓은 밭이

줄지어 있다. 밭 한 모퉁이에

까맣게 잘 익은 개머리가

나의 손을 끌어 당긴다.

개머리 훑어 세 웅큼 먹으면

허기를 면한다.

이렇게 개머리 훑어먹는 날은

억세게 재수가 좋은 날!

그 개머리를 맛본지도 사십

여년이 지났다.

촌놈의 간식거리 개머리 맛

어디서 맛을 볼 수 있으려나!

달콤한 개머리 맛! 

 

*1960년대 초 그 땐

  격동기였고 춥고 헐벗고

  배고프고 해마다 아지랑이

  오르고 나른하던 봄, 석달동안

 '보릿고개' 넘어가던 눈물겨운

  시절이었다.

 

*개머리 : 일년생 풀에 달리던

   익으면 새카만 열매,

   Blueberry를 닮았다.

   새재 남쪽 지방 사람들의

   사투리, 서울 양반네들은

  '까마중'이라 하는 것같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6 귀뚜리, 저 귀뚜리 2023.09.24 77
135 벗이여! 가을을 보내노라 2023.10.07 161
134 하늘나라(天國) 2023.04.09 1224
133 가을의 유혹(誘惑) 2023.09.24 66
132 허수아비 2023.10.14 75
131 매정한 빗방울 2023.09.24 72
130 새벽 마실 2023.09.29 74
129 이 여인에게 은총(恩寵)을 2023.11.11 151
128 위대한 주님을 찬양 2024.06.21 287
127 어머니! 꽃 한 송이 올립니다 2023.09.29 73
126 아옹다옹 2023.10.28 76
125 Rookie의 푸념 단상(斷想) 2 2024.01.10 176
124 살인한파(殺人寒波) 2024.01.16 112
123 오직 그분만이 아신다 2024.05.17 171
122 문(門)과 문(門) 사이 2023.09.29 75
121 돌꿈을 꾸는 돌쇠 2024.07.04 123
120 평화통일(平和統一) 2023.12.01 122
119 그대의 돌아 선 등 2023.09.24 68
118 후회(後悔)(1) 2023.09.29 76
117 돌려라! 네 바퀴 2023.11.06 11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