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문(門)과 문(門) 사이

이한기2023.09.29 17:09조회 수 75댓글 0

    • 글자 크기

      문(門)과 문(門) 사이

                                   淸風軒      

 

생명과 빛의 문, 옥문(玉門)

두 주먹 불끈 쥐고

고고성(呱呱聲)을 터뜨리며

벌거숭이로 나서는 문

 

움켜 쥔 손, 텅 비었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끝없는 탐심(貪心)을

 

죽음과 어둠의 문, 토문(土門)

옥문 나선 차례와 무관하게

입 굳게 다물고 부끄럽다며

옷은 입고 들어가는 문

 

쭉 펴진 차가운 손, 텅 비었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회한(悔恨)과 허무(虛無)를

 

문(門)과 문(門)사이

길어 보았자, 백년(百年)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6월 16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고운 임의 절규(絶叫) 2023.09.24 80
115 정월대보름 2 2024.02.24 136
114 불두화佛頭花 2024.03.30 131
113 금강송(金剛松) 2023.09.24 64
112 88까지 팔팔하게 2023.09.29 93
111 산(山)풀꽃 2023.09.29 83
110 틈새기 2023.09.24 70
109 아치설/아찬설 2024.02.05 109
108 4월의 끝자락에서 2024.04.29 151
107 붕우유신(朋友有信)의 표상(表象) 2023.12.03 121
106 찌꺼기 유감(遺憾) 2024.01.15 119
105 저물어 가는 가을 2023.11.10 413
104 고고성呱呱聲 2024.03.22 126
103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2023.11.11 875
102 춘몽(春夢)이여! 2024.01.16 131
101 불초(不肖) 문안 올립니다 2023.10.21 58
100 선(善)한 자, 악(惡)한 놈, 추(醜)한 놈 2023.11.16 156
99 직업/직분의 '사' (I) 2023.10.14 74
98 방점(傍點) 2023.11.13 116
97 Merry Christmas! 2023.09.24 7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