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문(門)과 문(門) 사이

이한기2023.09.29 17:09조회 수 74댓글 0

    • 글자 크기

      문(門)과 문(門) 사이

                                   淸風軒      

 

생명과 빛의 문, 옥문(玉門)

두 주먹 불끈 쥐고

고고성(呱呱聲)을 터뜨리며

벌거숭이로 나서는 문

 

움켜 쥔 손, 텅 비었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끝없는 탐심(貪心)을

 

죽음과 어둠의 문, 토문(土門)

옥문 나선 차례와 무관하게

입 굳게 다물고 부끄럽다며

옷은 입고 들어가는 문

 

쭉 펴진 차가운 손, 텅 비었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회한(悔恨)과 허무(虛無)를

 

문(門)과 문(門)사이

길어 보았자, 백년(百年)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6월 16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 산(山)풀꽃 2023.09.29 80
108 틈새기 2023.09.24 66
107 아치설/아찬설 2024.02.05 108
106 4월의 끝자락에서 2024.04.29 147
105 붕우유신(朋友有信)의 표상(表象) 2023.12.03 118
104 찌꺼기 유감(遺憾) 2024.01.15 116
103 저물어 가는 가을 2023.11.10 409
102 고고성呱呱聲 2024.03.22 123
101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2023.11.11 874
100 춘몽(春夢)이여! 2024.01.16 124
99 불초(不肖) 문안 올립니다 2023.10.21 56
98 선(善)한 자, 악(惡)한 놈, 추(醜)한 놈 2023.11.16 149
97 직업/직분의 '사' (I) 2023.10.14 73
96 방점(傍點) 2023.11.13 114
95 Merry Christmas! 2023.09.24 66
94 고개 숙여 보자스라 2023.11.06 92
93 Irony 2023.11.25 128
92 송(送), 2021년! 2023.09.24 67
91 지난 일상(日常)이 너무나 그립다 2023.10.17 67
90 2022년, 새해엔 2023.09.24 63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