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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늦가을 서경(敍景)

이한기2023.09.28 21:04조회 수 6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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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 서경(敍景)

                                      淸風軒      

 

등푸른 기러기떼 한 무리

꿕꿕 울어예는 소라

가을, 텅 빈 하늘을 흐른다

 

싸늘한 갈바람이 늙은 이파리를

        스치니

땅바닥으로 곤두박질하는 단풍

신분이 바뀌어 낙엽(落葉)이

        되었다

 

이때가, 도토리 몸을 날려 낙엽을

        덮친다

아픔을 못 이겨 나딍구는 낙엽

한 땐 도토리 따윈 눈에 들지도

         않았는데

아, 마냥 불타는 가을만은

          아니로다

살아 숨을 쉬고 있는 자(者)

떨어져 나뒹굴지 않을 자

           어디 있으랴

 

가을은 가을이로되

옛적 가을은 어디에---

황금물결 출렁이던 그 가을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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